시아파 투르크멘족, IS에 학살될 위기’제2의 야지디’ 경고

시아파 투르크멘족, IS에 학살될 위기’제2의 야지디’ 경고

입력 2014-08-24 00:00
수정 2014-08-2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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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특사 “북동부 아메를리 주민 1만8천명, 두달간 포위…지원 절실”

유엔은 이라크 반군의 공세로 소수 투르크멘족이 몰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제2의 야지디족 사태’를 경고했다고 BBC와 CNN방송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주이라크 유엔 특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라크 북동부 살라딘주 아메를리 주민들이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포위돼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믈라데노프 특사는 아메를리에 물과 식량, 의약품 등 생필품이 거의 다 떨어졌고 전기 공급도 대부분 끊겼다면서 “현지 주민들의 상황은 절망적이다. 학살을 막기 위한 즉각적인 행동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앞서 23일에는 이라크 시아파 최고 종교지도자인 그랜드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가 “고통받는 아메를리 주민을 돕기 위해 이라크 정부가 구호물자 긴급투하 등 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메를리에는 1만8천명 가량이 살고 있으며 주민 대다수가 투르크멘족이다.

투르크멘족은 터키와 같은 핏줄인 투르크계 소수민족으로 이라크 인구 4%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적으로는 수니파와 시아파가 섞여 있으나 아메를리 주민들은 대부분 시아파다.

현지 활동가들은 아메를리 주민들이 자체 민병대를 조직해 IS에 맞서 싸워왔으며, 이라크 정부가 간간이 헬기로 물과 식량 등 구호품을 이 지역에 투하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투르크멘족 권익향상운동 단체인 ‘투르크멘 원조 재단’(TSF) 대표 알리 알바야티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메를리 주변의 시아파 투르크멘족 마을은 모두 IS에 장악됐다. IS는 주민들을 살해해 시신을 마을 밖에 내걸었다”고 증언했다.

알바야티 박사는 “70일가량 버텨왔지만 이제는 전기도 물도 없다”며 “노인이나 지병이 있던 사람 등 5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어린이들도 탈수와 질병으로 숨졌다”고 덧붙였다.

해외 언론들은 아메를리의 상황이 앞서 또다른 소수종파 야지디족이 신자르산에서 IS에 포위돼 죽어간 상황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달 초 이라크 북부의 소수종파 야지디족 주민 수만명이 IS의 개종·살해 위협을 피해 신자르산으로 피신했다가 물과 식량 없이 고립됐다.

야지디족 중 상당수는 인접한 터키 등을 통해 탈출했으나 이 과정에서 노약자 등 수백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투르크멘족도 IS가 시리아와 이라크 북서부 일대에서 세력을 확대하면서 수난을 당해왔다.

지난 6월에는 IS기 북서부 탈아파르를 장악하자 이곳에 살던 투르크멘족 수십만명이 난민신세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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