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군위안부 피해 여성들, 日 대사관서 시위

필리핀 군위안부 피해 여성들, 日 대사관서 시위

입력 2014-08-15 00:00
수정 2014-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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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필리핀 피해여성 50여명이 14일 필리핀 주재 일본대사관 앞에서 관련 범죄 인정과 배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위안부 피해자 단체 ‘릴라 필리피나’ 회원인 이들은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이날 이미 사망한 피해 여성들의 사진과 함께 ‘책임자들을 법정에 세워달라’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각기 피해 사실을 고발했다.

특히 시위 현장에는 이들의 자녀와 손자손녀까지 나와 눈길을 끌었다고 신화통신과 현지 언론이 전했다.

올해 85세인 나르시사 클라베리아는 주변 군중에게 자신과 자매 2명이 전쟁기간에 일본군에 의해 성폭행 당하고 세탁 등 강제노역을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언니가 이로 인해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고 다른 1명은 종전후 얼굴을 본 적이 없다며 자신은 아직 살아있는 증인으로서 마땅히 시위에 나서야 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릴라 필리피나의 한 관계자는 소속 회원들이 고령인 만큼 일본 정부가 서둘러 죄상을 인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지난 1993년 처음으로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했던 ‘고노 담화’를 재확인하면서도 막상 위안부 피해자임을 증명하는 서류에 대해서는 엄격한 조건을 적용하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필리핀 정부에 대해서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수수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달라고 주문했다.

릴라 필리피나의 전체 회원은 당초 174명이었으나 일부가 고령으로 사망해 현재는 97명만이 남아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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