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볼라 환자가족 “봉사가 무시당하는 세상” 개탄>

<美 에볼라 환자가족 “봉사가 무시당하는 세상” 개탄>

입력 2014-08-09 00:00
수정 2014-08-0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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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해외선교 비난에 정면대응 해석

미국인 에볼라 환자의 본국 송환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낸시 라이트볼(59ㆍ여) 선교사가 속한 ‘미국의 선교봉사’(SIM USA)는 송환 반대론을 비판하는 환자 남편의 육성을 공개했다고 8일(현지시간) 애틀랜타 NBC방송과 AP통신이 보도했다.

라이트볼의 남편인 데이비드는 전날 브루스 존슨 SIM USA 회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놀랄 따름이었다”며 송환 반대 여론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라이베리아에 체류 중인 그는 “한 개인이 정말 보잘것없는 존재가 된 이 시대의 밑바탕에 깔린 철학과 세계관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며 “누군가가 최선을 다해 사역하면서 사람을 돕는 것이 무시당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내가 미국으로 송환되기 전부터 극진한 간호를 받고 있다며 담당 의료진에 사의를 표했다.

SIM USA 측은 두 사람의 통화를 녹음한 뒤 이를 언론기관에 배포했다.

기독교 단체가 송환 반대론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직접 대응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기독교의 해외 오지 선교활동을 문제삼는 사회 분위기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보수 논객인 앤 쿨터는 보수 웹사이트인 ‘휴먼 이벤츠’에 올린 글에서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켄트 브랜틀리(33) 선교사를 자기도취와 소영웅주의에 빠진 얼간이로 매도해 논란을 일으켰다.

쿨터는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남을 돕는 데는 일등이지만 정작 자기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도 소심하다”며 “자기 나라부터 섬겨라. 당신을 싫어하는 세상을 탓하기 전에 먼저 왜 세상이 당신을 싫어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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