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분리주의 세력, 정부 휴전 제안 수용

우크라 동부 분리주의 세력, 정부 휴전 제안 수용

입력 2014-06-24 00:00
수정 2014-06-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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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과 마찬가지로 27일까지 교전 중단”…협상 돌파구 기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등에서 독립을 선포한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23일(현지시간)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교전 중단 선언에 동의했다.

이들은 정부군과 마찬가지로 오는 27일까지 일시 휴전하고 중앙 정부와 포로셴코 대통령이 발표한 평화안을 놓고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들이 억류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감시단원도 풀어주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두 달 가까이 지속되며 수백명의 희생자를 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정부군-분리주의 민병대 간 교전 사태에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 분리주의자들, 정부 휴전 제안 수용 = 이타르타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도네츠크주 분리주의자들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총리 알렉산드르 보로다이는 이날 “정부군의 휴전에 대한 화답으로 우리도 27일까지 교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보로다이는 “동부 지역에서 휴전과 함께 군대 이동도 중단될 것”이라며 “’정적 체제’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간스크주의 분리주의자들도 휴전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분리주의 지도자들의 이같은 발표는 우크라이나 정부, 동부 분리주의 세력, 러시아, OSCE 대표들이 이날 저녁 동부 도시 도네츠크에서 개최한 교전 중단 협상에서 나왔다. 우크라이나 정부를 대표해 협상에 참여했던 레오니트 쿠치마 전(前) 대통령도 분리주의자들의 휴전 선언을 확인했다.

러시아 대표로 참여한 우크라이나 주재 러시아 대사 미하일 주라보프는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분리주의자) 대표들이 조만간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며 “그들이 휴전 상황 유지와 협상을 지속하도록 협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도네츠크 협상에 앞서 포로셴코 대통령은 헤르만 반 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한 전화통화에서 러시아가 실제로 평화안을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또 27일 이전에 전문가 수준의 우크라이나-EU-러시아 3자 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앞서 20일 동부 지역을 방문해 분리주의 세력 진압 작전을 7일간 중단하는 임시 휴전을 선언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휴전 선언과 함께 중앙권력 분권화, 이원집정부제 개헌, 동부 지역 주민들의 러시아어 사용권 보장, 조기 총선 시행 등의 제안을 담은 평화안을 내놨다.

지난 4월부터 두 달여간 동부 지역에서 계속돼온 정부군과 분리주의 무장세력 간 교전으로 35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뒤 나온 조치였다.

분리주의자들은 평화안 수용을 거부하고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이어오다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교전 중단 및 협상을 촉구한 지 하루 만에 휴전에 동의했다.

EU는 이날 오전 룩셈부르크에서 외무장관 회의를 연 뒤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영향력을 이용해 그들이 폭력 사태를 중단하고 무기를 내려놓게 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러시아에 추가 제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27일까지 러시아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우리는 광범위한 제재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 푸틴-오바마 전화로 우크라 사태 논의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전화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에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무기 공급과 지원을 중단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푸틴 대통령은 휴전 및 교전 당사자 간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양측이 각각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오는 24일 회의를 열어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UNHCHR)이 지난 19일 제출한 우크라이나 사태 보고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 EU와 정치부문 협력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오는 27일 무역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유럽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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