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특수부대 공격받아…TV방송국에도 수류탄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서 15일(현지시간) 오전 옛 반군 세력들로 구성된 특수부대와 무장시위대가 충돌, 최소 6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리비아 현지 언론인 알-타다몬은 이날 웹사이트에서 간밤에 총기로 무장한 남성 무리가 군과 정부 건물 수채를 공격, 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6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사망자들의 신원은 언급하지 않았다.
목격자들도 이번 사태가 이날 오전 4시께 양측 사이에 격렬한 총격과 폭발음이 들리면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는 일부 무장시위대가 전날 저녁 ‘제1보병여단’으로 불리는 특수부대 건물을 공격한 이후 수시간여만에 발생한 것으로, 일주일 전 30명 이상을 숨지게 한 시위대·민병대간 유혈사태가 재발했다는 점에서 사태추이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특수부대는 페이스북에서 ‘무법자 그룹’(무장시위대를 지칭)과 소형무기와 로켓포를 이용한 공방을 주고받았으며 이로 인해 군인 3명이 숨졌다고 밝힌 상태다.
이 과정에서 여단 소속 차량 두 대가 시위대의 공격에 의해 불에 탔다고 리비아 군 장교는 전했다.
여단은 지난 2001년 민중봉기 당시 카다피 정권 축출을 도왔던 옛 반군 출신들에 의해 세워졌다.
리비아 국방부는 이번 사태가 확산하는 것에 대비해 수도 트리폴리에서 벵가지로 지원군을 급파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리비아내 군경과 공공재산을 겨냥한 그 어떤 공격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천명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무장 시위대와 옛 반군출신들로 구성된 민병대 간의 충돌로 30명 이상이 숨지면서 리비아군 최고사령관인 유제프 알 만구쉬 육군참모총장이 사임한 바 있다.
현재는 새로운 육군참모총장을 임명하기 전까지 살렘 알 그나이디 육군참모차장이 임시 사령관을 맡은 상태이다.
살렘 알 그나이디 임시 사령관은 리비아 민영방송인 알 아시마 TV에서 나와 “만일 특수부대가 공격당했다면 앞으로 피바다 내지는 대학살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누가 공격을 주도했고 배후가 누구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1년 카다피 축출과정에서 출범한 리비아의 첫 독립방송국인 알 후라 TV의 동쪽 빌딩에 14일(현지시간) 수류탄이 투척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알 후라 TV의 한 종업원은 “심야에 TV사무실 바깥이 공격을 받아 한 동료가 다쳤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방송국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는 세력은 나오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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