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탄두 中·印·파키스탄 늘어… “中, 핵무기 꾸준히 늘릴 듯”

핵탄두 中·印·파키스탄 늘어… “中, 핵무기 꾸준히 늘릴 듯”

입력 2013-06-04 00:00
수정 2013-06-0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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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SIPRI 보고서

전 세계 핵보유국 가운데 중국, 인도, 파키스탄 3개국이 지난 1년간 핵탄두 보유 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핵탄두를 지난해 240기에서 올해 250기로 10기 늘렸다.

인도는 80~100기 수준이었던 핵탄두를 90~110기로, 파키스탄 역시 90~110기에서 100~120기로 1년 새 각각 10기가량 늘린 것으로 추정됐다.

SIPRI는 중국이 핵무기와 관련해 ‘매우 불투명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SIPRI의 필립 쉘 연구원은 “중국은 장기적 관점에서 핵무기를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늘려나갈 것”이라면서 “중국이 ‘가능한 최소한의 핵무기로 신뢰할 수 있는 억지 효과를 유지한다’는 기존의 핵무기 정책을 바꿀 것이라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3일 “중국의 핵전략은 핵무기 보유국 가운데 가장 투명하다”면서 보고서 내용을 반박했다.

훙 대변인은 “중국은 어떤 상황에서도 핵무기 선제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며 타국에 무기를 배치하지도, 핵군비 경쟁에 동참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는 2010년 체결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따라 핵무기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미국은 핵탄두 수를 지난해 8000기에서 올해 7700기로 감축했고, 러시아 역시 1만기에서 8500기로 줄였다.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한 핵무기가 줄어들면서 8개국이 보유한 전체 핵무기 역시 지난해 1만 9000기에서 올해 1만 7265기로 줄어들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핵위협이 크게 줄어든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SIPRI는 지적했다.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중국, 영국 등이 지난 1년간 새로운 핵무기 운반 체제를 실전에 배치했거나 배치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SIPRI의 섀넌 카일 선임연구원은 “핵무기 보유 국가들이 진심으로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기는 힘들다”면서 “(핵보유국이) 장기적 관점에서 무기 현대화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것은 핵무기가 여전히 국제적 지위와 힘의 척도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3-06-0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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