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축구장참사…경찰과실 확인”< BBC>

“89년 축구장참사…경찰과실 확인”< BBC>

입력 2013-05-21 00:00
수정 2013-05-21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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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96명이 숨진 영국 힐즈버러 축구장 참사의 미숙한 초기 대응이 미공개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BBC는 이날 탐사보도 프로그램 파노라마에서 중계 카메라에 잡힌 당시 영상을 공개하며 응급조치가 부족해 사고 규모를 키웠다는 지난해 진상조사위원회의 결론이 입증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관중석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고서 9분이 지난 시점에서는 생존자가 없었다는 현장 검시관의 진술과 달리 22분이 지난 뒤까지도 사망한 15세 소년 케빈 윌리엄스 등 다수 부상자가 생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는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의 FA컵 준결승전이 열린 힐즈버러 경기장에 엄청난 팬이 몰려 스탠드 일부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9월 힐즈버러 참사에 대한 진상 조사에서 경찰이 조사 내용을 조작해 책임을 피해자들에게 돌린 사실이 드러나자 과실을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경찰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중심으로 164건의 진술을 조작해 참사의 책임을 축구팬에게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진상조사위원회는 경찰이 현장에서 적절한 응급조치만 취했어도 희생자의 절반에 가까운 41명이 살아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고 당시 영국 경찰은 술에 취한 극렬 축구팬에게 사고의 책임을 돌렸으며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 중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

BBC의 미공개 영상은 사고 후 경찰과 유가족 측에는 제공됐으나 자극적인 내용 때문에 그동안 방송되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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