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분노의 노동절’

지구촌 ‘분노의 노동절’

입력 2013-05-02 00:00
수정 2013-05-0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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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에… 노동 착취에… “근무환경 개선”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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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노동절인 1일(현지시간) 복면을 쓴 터키 시위자들이 이스탄불 탁심 광장에서 노동절 기념 집회를 하고 있다. 경찰은 참가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와 물대포 등을 동원, 진압에 나서 시위대와 충돌했다. 이스탄불 AP 연합뉴스
세계 노동절인 1일(현지시간) 복면을 쓴 터키 시위자들이 이스탄불 탁심 광장에서 노동절 기념 집회를 하고 있다. 경찰은 참가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와 물대포 등을 동원, 진압에 나서 시위대와 충돌했다.
이스탄불 AP 연합뉴스
세계 노동절 123주년을 맞은 1일 지구촌 곳곳이 근무 여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집회·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의류공장 붕괴로 400명 이상이 사망한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는 경찰 추산 2만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근무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붕괴 위험을 알고도 작업을 강요한 공장 건물주를 사형하라”고 촉구했다. 유럽연합(EU)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방글라데시 최대 무역국으로서 현지 노동 조건이 우려된다”며 “공장들이 국제 노동기준을 따르도록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도 1일 미사에서 붕괴 사고를 언급하며 “‘노예 노동’ 착취는 신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침체에 시달려온 그리스에서는 양대 노총이 24시간 총파업에 돌입,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고 병원 운영도 차질을 빚었다. 실업률이 치솟고 있는 스페인에서도 양대 노조가 전국 80여개 도시에서 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주도했다. 터키에서는 이스탄불 탁심 광장에서 시위자들과 경찰이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중국 저장(浙江)성 원링(溫嶺)시에서는 400~500대의 택시가 집단 파업을 벌이며 노동권 쟁취를 외쳤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중국에서 노동자들이 노동절을 맞아 ‘노동권 수호’를 외치며 파업을 벌인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과 남미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미 로스앤젤레스 당국은 3만여명이 참가하는 시위가 예고되자 해당 도로의 차량 통행을 차단했다. 칠레에서는 이날 모든 직장과 학교가 문을 닫았으며, 산티아고에서는 10만명의 노동자들이 거리시위를 했다. 대선 이후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도 집회가 이어졌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3-05-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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