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로 불렸던 그녀…” 사후 153년만에 안식

”괴물로 불렸던 그녀…” 사후 153년만에 안식

입력 2013-02-14 00:00
수정 2013-02-1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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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원숭이를 연상케하는 기괴한 외모 탓에 전 세계 공연장에서 구경거리로 내몰렸던 한 멕시코 여성이 사후 153년만에 모국으로 돌아와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멕시코 원주민 출신인 훌리아 파스트라나는 1834년 북부 시날로아주(州) 소도시인 시날로아 데 레이바에서 얼굴이 온통 털로 덥히고 턱이 툭 튀어나온 채 태어났다.

원숭이 같은 외모를 갖게 된 데에는 유전질환인 ‘다모증’ 때문이다.

파스트라나는 20세가 되던 1854년 미국인 공연 기획자인 시어도어 렌트의 손에 이끌려 멕시코를 떠났고 미국과 유럽을 돌아다니며 기괴한 광대로 인생을 보냈다.

관객을 끌어모으려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그는 이후 렌트와 결혼해 아이를 낳았지만 출산 합병증 탓에 1860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아이와 함께 세상을 떴다.

하지만 남편인 렌트는 죽은 파스트라나를 떠나 보내는 대신 시신을 방부 처리해 무대에 올렸고 우여곡절 겪은 끝에 시신은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 보내졌다.

2005년부터 멕시코에서 파스트라나의 유해 송환 캠페인이 벌어진 뒤로 노르웨이 정부는 그의 시신을 멕시코로 보내기로 결정했고 12일 시날로아 데 레이바에서는 고향으로 돌아온 파스트라나의 영면을 바라는 장례식이 치러졌다.

마리오 로베스 시날로아 주지사는 “그가 맞닥뜨려야 했던 폭력과 학대, 그가 이를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상상해보라. 매우 위엄있는 이야기”라며 오랜 시간 고통을 끝내고 안식에 들어간 파스트라나의 넋을 위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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