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부 ‘국가 붕괴’ 가능성 경고

이집트 군부 ‘국가 붕괴’ 가능성 경고

입력 2013-01-31 00:00
수정 2013-01-3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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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일로 유혈사태 해결 주목

시민혁명 2주년을 맞은 이집트에서 반정부 유혈 사태가 지속되자 군부가 국가 붕괴 가능성을 경고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집트 군부 최고위 인사인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서로 다른 정치세력 간 불일치와 갈등 지속은 국가 붕괴로 이어질 수 있으며, 미래 세대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과 반정부 세력을 향해 “정치적, 경제적 그리고 안보적 도전이 국가 안정과 미래를 해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정치 세력의 단일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엘시시 장관은 또 “시민 정치의 심각한 양극화가 국가 안정과 안보를 위협하고 있어 군부의 우려 대상이 되고 있다”며 정부와 시민 세력 지도자들을 겨냥했다. 군부 최고위급의 이 같은 발언은 민간으로 권력을 이양한 군부의 정치 재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나 임박한 쿠데타 징후는 아직 없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엘시시 국방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무르시 대통령의 지지 세력인 무슬림형제단 대변인은 “그의 발언에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은 없었다. 시위자들을 향한 책임 있고 명확한 메시지”라며 반정부 세력에 책임을 전가하는 등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한편 지난 24일부터 계속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60여명이 숨지자 일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무르시 대통령은 30일 투자 유치를 위해 독일로 떠났으나 시급한 국내 정세를 고려해 남은 방문 일정은 취소하고 돌아왔다.

이에 무르시의 대화 제의를 거부했던 범야권 그룹 ‘구국전선’의 대표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트위터에서 “무르시와 국방장관, 집권당 등이 폭력 사태를 끝내고 진지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면서 긴급 회동을 제안해 이집트 사태가 극적인 타결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3-01-3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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