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시장에서 르누아르 그림 횡재

벼룩시장에서 르누아르 그림 횡재

입력 2012-09-13 00:00
수정 2012-09-13 10:5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벼룩시장에서 2년 전, 단돈 7달러(8천원)에 미국 여성이 구입한 잡동사니 상자에 들어 있던 그림이 프랑스 인상파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진품으로 판명됐다.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아무 생각 없이 이 상자를 구입했던 이 여성은 지난 7월 이 유화의 액자를 이용하기 위해 그림을 빼서 버릴 생각을 하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포토맥 경매회사에 감정을 의뢰했다.

이 회사의 미술품 담당 이사 앤 노튼 크레이너는 여성이 이 그림을 담아온 쓰레기 봉투에서 꺼내는 순간, 진품임을 거의 확신했다.

화폭에는 르누아르 특유의 색조와 광채 및 붓질이 드러나 있었고 액자에는 르누아르라는 명패가 달려 있었다.

크레이너는 “진품이라는 직감이 들었지만 그래도 따져 보아야 한다”고 말한 후 감정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이 그림 뒤에 손으로 씌어 있던 라벨과 번호를 확인한 후 르누아르 작품 총목록을 발간한 프랑스의 베른하임 죈 화랑 목록을 확인했다.

이 작품은 목록집 1권에 등재돼 있었고 그림의 흑백사진과 함께 게재된 이 화랑의 물품 번호는 벼룩시장 그림과 일치했다.

크레이너가 벼룩시장 그림을 디지털 영상으로 만들어 흑백으로 전환한 후 비교하자 붓질 역시 일치했다.

크레이너는 “이 작품은 위작을 할만한 작품이 아니다”고 말하며 “위작을 하려면 좀 더 쉬운 작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림 번호 24349번인 이 그림의 제목은 ‘센강변’으로 1879년경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가로 25㎝, 세로 15㎝ 크기이다.

크레이너는 29일 경매에 오를 이 작품이 7만5천달러 이상에 팔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크레이너는 그 동안의 조사 결과 르누아르가 이 그림을 자신의 모델에게 준 것으로 보이며 1925년 베른하임 죈 화랑이 5천프랑에 사들인 기록이 화랑에 남아있다고 밝혔다.

화랑측은 이 그림을 다음해에 미국인 변호사 허버트 메이에게 팔았으며 미국 정부에 고용돼있던 메이는 뉴욕과 제네바에 집을 소유하고 있었다.

크레이너가 확인해줄 수 있는 부분은 메이가 이 그림을 1966년 사망할 때까지 소장하고 있었다는 점이며 이 그림이 어떻게 웨스트버지니아에서 나올 수 있었는지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크레이너는 일부 그림들처럼 이 그림도 역시 한동안 사라졌다가 다시 세상에 나타난 경우라면서 1926년 이후 이 그림은 세상에 공개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