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살인 가능성 수사…용의 차량과 오토바이 수배
프랑스 검찰과 경찰이 알프스에서 발생한 영국 일가족 피살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수사 당국은 희생자들이 모두 이마에 총알을 맞고 처형당한 것처럼 숨진 점으로 미뤄 청부 살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피살된 일가족 주변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프랑스 언론이 7일 보도했다.
프랑스 검찰과 경찰은 또 사건 현장 부근에서 목격됐다는 녹색 또는 어두운 색 계통의 다목적용 차량과 오토바이 1대를 찾고 있다.
그러나 피살된 아사드 알-힐리와 금전 문제로 다툰 것으로 보도된 그의 형제는 영국 경찰에서 불화설을 부인했다고 수사 책임자인 에릭 마이요 검사가 밝혔다.
앞서 마이요 검사는 “알 힐리 형제간에 돈을 둘러싼 다툼이 있었다는 신뢰할만한 정보를 영국 측으로부터 확보했다”고 밝혔었다.
마이요 검사는 또 알-힐리가 걸프전 당시 영국 정보당국의 감시를 받았다는 일부 언론 보도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시신들 사이에 숨어 있다가 8시간 만에 발견된 알-힐리의 네살배기 딸은 숨진 사람들이 부모라는 것은 확인했으나 치마 속에만 있었기 때문에 경찰 수사에 별다른 도움은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마이요 검사는 말했다.
프랑스 검찰과 경찰은 단순 무장강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현장에서 사라진 물건이 없고 자동차 시동이 켜진 채 문이 닫혀 있었던 점으로 미뤄 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을 했으며 사고 차량도 옮겨 정밀 감식을 벌였다.
이라크에서 태어난 알-힐리는 부친이 이라크 바트당과 결별한 직후인 10세 때 영국으로 건너왔으며 이번에 함께 희생된 아내와 결혼해 두 딸을 뒀다.
항공 엔지니어인 알-힐리는 컴퓨터 디자인회사도 운영해 부유하게 살았으며 가족도 매우 화목했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런던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범인 검거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으며 캐머런 총리도 프랑스의 수사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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