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병원 명의, 알고보니 절도범

美 대형병원 명의, 알고보니 절도범

입력 2012-08-28 00:00
수정 2012-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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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의사면허로 미국 대형 병원에서 수많은 환자를 돌본 중년 남성이 덜미를 잡혔다.

미국에서 최고의 두뇌집단으로 여겨지는 대형 병원에서 어떻게 버젓이 ‘명의’ 행세를 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일고 있다.

애틀랜타저널(AJC)과 ‘더 스테이트’ 등 동남부 지역 언론은 27일 노인전문 의료원인 ‘아가페 시니어’에서 면허 없이 의료행위를 해온 어네스트 아도(48)가 아내와 함께 경찰에 구속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도는 친구의 의사면허증을 훔친 뒤 피해자인 친구 명의로 된 신용카드를 신분증으로 이용해 지난 2월 병원에 의사로 취업했다.

아가페 시니어 병원은 노인 요양과 간호, 재활시설, 말기 암환자 등 죽음을 앞둔 환자를 돌보는 호스피스 병동 등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 23개의 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도는 5곳을 순회하며 환자를 진료하고 처방전을 써줬다.

지난 6개월 동안 그의 손을 스쳐간 환자만 족히 5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도는 뒤늦게 의사면허증이 도난된 사실을 안 친구의 신고로 돌팔이 의사 행각에 제동이 걸렸다.

가장 큰 의문점은 수많은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전문 인력이 모인 초대형 병원에서, 그것도 미국 의료계에서 얼마 안 되는 흑인임에도 어떻게 감쪽같이 동료들을 속일 수 있었느냐다.

아도는 취업 과정에서 자신이 의사로 근무했던 전 직장으로부터 ‘최고의 내과의사’라는 추천서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도는 의료 관련 지식 등 취업시 병원 측이 요구한 서류 일체도 제출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아도가 ‘진짜 의료인’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국 전역에 걸쳐 신분조사를 벌였으나 어떤 면허증도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아도와 그가 근무했던 병원을 상대로 불법 처방으로 피해를 본 환자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으나 피해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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