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독도 방문 양국문제… 좋은 관계 원해”

美 “독도 방문 양국문제… 좋은 관계 원해”

입력 2012-08-10 00:00
수정 2012-08-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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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동맹국간 갈등에 ‘신중 모드’ 견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지극히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패트릭 벤트렐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이나 일본 정부로부터 이런 정보를 전해 들었느냐”는 질문에 “듣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 정부에 문의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벤트렐 부대변인은 특히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미국의 두 동맹국 사이에 큰 갈등이 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미국은 두 동맹국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이는 미국 정부가 독도 문제를 한ㆍ일 양국 간 문제로 보는 동시에 과거사를 둘러싼 두 나라의 미묘한 국민 정서와 민감성을 고려해 매우 중립적이고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미국 정부의 ‘거리 두기’ 행보는 워싱턴 외교가에서도 충분히 예상됐던 것이다.

최근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체결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을 때도 미국 국무부 당국자들은 “한국과 일본 정부가 결정할 일로, 우리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변 매뉴얼이 정한 똑같은 대답을 되풀이했다.

또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등의 현안에 대해서도 한결같이 해당국 정부에 물어보라는 식으로 일관하면서 구체적인 코멘트를 피했다.

그러면서도 한ㆍ미ㆍ일 3자 동맹의 중요성과 한ㆍ일 양국 간 협력에 대한 희망을 늘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새로운 국방 전략을 추진하면서까지 중국을 노골적으로 견제하는 상황에서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갈등 국면에 접어드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한ㆍ일 과거사 문제에 대해 민감해하면서도 주변적인 문제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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