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탓 APEC정상 전통의상 촬영 무산

경제위기 탓 APEC정상 전통의상 촬영 무산

입력 2011-11-14 00:00
수정 2011-11-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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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행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각국 정상의 전통의상 단체 촬영이 지난해 일본에 이어 올해 하와이에서도 무산됐다.

13일(현지시간) 각국 정상들은 화려한 꽃무늬의 ‘알로하 셔츠’ 대신 정장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이는 참가한 정상들이 경제 위기 속에서 열린 APEC 회의에서 경박해 보이는 것을 피하려고 옷차림에 신경을 쓴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개최국인 미국 측 관계자도 외국 정상들에게 ‘알로하 셔츠’를 주기는 했지만 단체 촬영에서 반드시 입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 촬영 이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APEC회의 사진을 보고 나서 깨야 할 전통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제는 화려한 APEC 복장이 물러날 때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와이가 개최지로 선정된 지난 2009년에는 “모두 꽃무늬 셔츠를 입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겠다”고 밝혔었지만 실제로 그가 이번 회담에서 ‘알로하 셔츠’를 입을지는 의문이었다.

재선을 앞둔 그가 경제 위기 속에 열린 정상회의에서 화려한 셔츠를 입고 외국 정상과 농담을 하는 모습은 보좌관들이 좋아할 만한 장면이 아니기 때문이다.

APEC 회의에서 각국 정상이 의상을 맞춰 입고 기념 촬영을 하는 전통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93년 첫 회의 때 정상들에게 공군 점퍼를 나눠준 이후 시작됐다.

2005년 부산에서는 우리 전통의상인 두루마기를 입고 기념촬영이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 요코하마 APEC 회의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듯 처음으로 일본 전통의상이 아닌 양복차림으로 기념 촬영이 이뤄진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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