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비행기로 펜타곤 공격 기도… 美 자생적 테러 공포

모형비행기로 펜타곤 공격 기도… 美 자생적 테러 공포

입력 2011-09-30 00:00
수정 2011-09-3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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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조종 모형 비행기로 미국 국방부 청사(펜타곤)와 의사당을 공격할 음모를 세운 미국 시민권자가 체포됐다. 미국 내 자생적 테러에 대한 미 정부 당국의 경고가 현실화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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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연방검찰에 체포된 테러 용의자 레즈완 퍼도스가 테러에 사용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원격조정 모형 비행기 F4 팬텀의 모습. 보스턴 연방검찰 제공
28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연방검찰에 체포된 테러 용의자 레즈완 퍼도스가 테러에 사용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원격조정 모형 비행기 F4 팬텀의 모습.
보스턴 연방검찰 제공


보스턴 연방검찰은 28일(현지시간) 플라스틱 폭탄을 채운 항공기를 리모컨으로 조종해 펜타곤과 의사당에 테러를 저지르려 한 혐의로 미국 국적의 레즈완 퍼도스(26)를 매사추세츠주 프레이밍엄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알카에다 조직과 연계됐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퍼도스는 지난해 초부터 테러를 계획했으며 지난 5월 워싱턴 DC를 찾아 펜타곤과 의사당 사진을 찍었다.

지난달 6500달러를 주고 실물 크기 10분의1인 F4 팬텀과 F86 사브르 모형 전투기를 플로리다에서 구입해 프레이밍엄의 임대 창고에 보관했다.

그는 가명을 썼으며 아들에게 줄 선물이라고 비행기 구입 목적을 판매자에게 밝혔다. 그리고 이날 비행기에 실을 폭탄(C4) 25파운드와 수류탄 3개, AK47 소총 6정을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위장한 연방수사국(FBI) 요원으로부터 넘겨받으려다 창고 앞에서 체포됐다.

검찰에 따르면 FBI는 지난해 그의 테러 계획을 포착,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위장해 접근했다. 그런 줄도 모르고 퍼도스는 올 초 알카에다로 위장한 FBI 요원을 만나 테러 계획을 밝혔다.

또 FBI 요원들에게 이라크 등 해외 주둔 미군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라며 급조폭발물(IED) 전기 스위치용으로 개조한 휴대전화도 전달했다.

퍼도스는 매사추세츠주 애슐랜드의 51만 8500달러짜리 집에서 살고 있으며, 그의 아버지는 엔지니어, 어머니는 병원 호스피스로 일하는 등 비교적 유복한 가정 출신이다. 그는 무슬림으로 알려졌으며 이름으로 미뤄 그의 가족은 중동 이민자 출신으로 짐작된다.

퍼도스는 2003년 애슐랜드 고교를 우등으로 졸업했고 고교 시절 축구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학교 옥상에서 성조기를 태운 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그는 고교 졸업 앨범에 마하트마 간디의 “나는 당신에게 평화, 사랑을 준다.”는 글을 적었다.

그는 2008년 노스이스턴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지하드(성전)에 심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밴드 드럼 연주자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뚜렷한 직업이 없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다고 한다. 퍼도스는 재판에서 혐의가 인정되면 20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09-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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