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한국계 美장교 “재입대 신청할 것”

동성애 한국계 美장교 “재입대 신청할 것”

입력 2011-09-21 00:00
수정 2011-09-2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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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T 정책’ 폐지..”차별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공개했다는 이유로 전역 조치를 당한 한국계 대니얼 최(30) 전 미국 육군 중위가 20일 미군에 다시 입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히면 군 복무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이른바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ADT. Don’t ask, don’t tell)’ 정책이 공식 폐기된 이날 최 전 중위는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또다시 재입대 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대로 돌아가는 것은 나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나는 돌아가기 위해 싸웠고, 돌아가기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희생했기 때문에 (군대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입대 신청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했는데 결국 내 행동의 진지함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번주 군 모병 관계자와의 면담을 예정하고 있다는 최 전 중위는 새로운 임무에 대해 “군의 필요에 의해 정해질 것”이라면서 “군에서는 군이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전 중위는 DADT 정책 폐지에 대해 “기쁘다”면서도 “승리는 불완전하다”며 군대 내의 차별이 여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차별은 더 교묘하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계속될 것”이라면서 “흑인과 백인이 한자리에서 점심을 먹는다고 인종차별이 없어졌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법적으로 차별을 없앴다고 적대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3년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고, 아랍어에 능통해 이라크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는 최 전 중위는 2009년 한 방송에 출연해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다가 전역 조치를 당했다.

이후 그는 DADT 정책의 폐지를 촉구하는 시위를 백악관 앞에서 벌이다 두 차례 연행되는 등 군대 내 동성애자 권익 사수의 상징적 인물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해 법원 판결에 따라 국방부가 동성애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사람들에 대한 군 입대 신청을 일단 허용키로 함에 따라 재입대 신청을 했으나 지금까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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