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이사국 전폭 지지… 연임 ‘무혈입성’

상임이사국 전폭 지지… 연임 ‘무혈입성’

입력 2011-06-07 00:00
수정 2011-06-07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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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6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무총장 연임 도전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반 총장의 현 임기는 올 12월 31일까지다. 재선에 성공하면 내년 1월 1일부터 5년의 새 임기를 맞게 된다.

●위협적인 라이벌 없어

반 총장의 연임은 거의 확실하다는 게 외교가와 외신들의 진단이다. AP통신이 6일 “반 총장이 전 세계를 무대로 일하면서 위기를 해소하는 데 일조하고, 기후변화와 여성인권 등의 주요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했다.”면서 “연임은 거의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유엔 120개 회원국으로 이루어진 비동맹운동 대표인 마게드 압델라지즈 유엔 이집트 대사도 지난달 “반 총장의 연임에 대해 회원국들 간에 큰 반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사무총장 연임의 결정권을 사실상 쥐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이 반 총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든든하다.

●중동 민주화 적극 대응

외교 소식통은 “반 총장은 취임 직후부터 사소한 사안이라도 상임이사국 대표들에게 알리고 상의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면서 “이 때문에 상임이사국들이 반 총장을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 정치 지형에서는 일부 국가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상임이사국들이 반 총장을 지지하면 게임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실제 반 총장은 최근 몇 달 간 사무총장 선출과정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임이사국들을 방문해 연임 문제를 논의해 왔다. 그 결과 상임이사국 5개 나라 가운데 반 총장 연임에 반대하는 국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7명의 사무총장 가운데 연임에 실패한 사람은 반미성향이 강했던 부트로스 갈리(1992~1996년)뿐이었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유력한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도 반 총장 외에는 대안이 없음을 시사한다. 6개월 전만 해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과 캐빈 러드 전 호주 총리,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바이라 비케프레이베르가 전 라트비아 대통령 등이 경쟁자로 거론됐으나 지금 이들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반 총장은 중국 인권 문제 등 국제 분쟁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서방 언론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아프리카와 중동 민주화 시위대의 정당성을 옹호하며 국제사회의 적극 대응을 이끌어내 강력한 리더십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약점이던 리더십 극복

특히 국제사회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정권에 대한 제재에 머뭇거리고 있을 때 과감하게 제재를 주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무총장 추천권을 갖고 있는 안보리가 이달 하순쯤 비공개 회의를 통해 반 총장 연임에 합의하면, 이달 말 192개국이 참여하는 유엔 총회 투표에서 연임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06-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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