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여성은 덜 매력적’ 英논문 인종차별 논란

’흑인여성은 덜 매력적’ 英논문 인종차별 논란

입력 2011-05-19 00:00
수정 2011-05-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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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이 다른 인종에 비해 덜 매력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9일 보도했다.

문제의 논문을 발표한 사람은 런던정경대(LSE)의 가나자와 사토시(48) 박사.

가나자와 박사는 심리를 진화론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진화심리학자로 백인, 아시아인, 흑인, 아메리칸 인디언 남녀들에게 각 인종별 사진을 보여주고 서로 매력 점수를 매기라는 식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흑인 여성의 점수가 가장 낮았고 아시아인이 가장 높았다는 것이다.

가나자와 교수는 흑인 여성들이 다른 인종보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더 많고, 따라서 남성적 특징이 더 강하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조사에 참여했는지를 밝히지 않는 등 자신의 결론을 뒷받침할 만한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또 조사가 유럽 성향의 미(美) 관념이 지배적인 미국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가나자와 박사의 논문은 미국의 웹사이트 ‘심리학 투데이’(Psychology Today)에 발표돼 국제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인종차별의 논란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06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인들의 건강이 안 좋은 것은 가난 때문이 아니라 지능지수(IQ)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때문에 같은 LSE의 폴 길로리 사회학 교수도 “가나자와 박사의 지속적인 도발을 보면 그가 과연 다인종으로 구성된 국제 연구기관에서 효과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도쿄 태생의 가나자와 박사는 불가리아에서 공부했으며 애리조나대에서 사회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SE에서는 2003년부터 경영학부에서 강사로 가르쳤으며 현재 연구 안식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차별적 행태를 회피하는 ‘정치적 엄격주의’(political correctness) 추종자들에게 자신이 ‘골칫거리’와 같은 존재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과학자가 유일하게 책임을 져야할 대상은 진실이다. 과학자들은 자신이 창조하는 지식의 잠재적 혹은 실재적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LSE 측은 가나자와 박사가 거취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요구들이 나오자 일단 개인적인 학문의 자유라고 옹호하면서도, 자체적으로 내부 조사를 시작했다고 시인했다.

LSE는 지난 3월 무아마르 카다피 재단으로부터 받았던 기부금 때문에 논란이 된 하워드 데이비스 학장이 물러나는 등 명성에 흠집이 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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