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피폭 위험을 무릅쓰고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 현장에 자원한 ‘결사대’ 또는 ‘사무라이’들의 결연한 의지는 일본을 넘어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으로 전해졌다.
21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원전 영웅들의 다수는 역사적 임무를 감당하기에 버거운 이름 없는 노무자들이라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며 결사대원 간노 신고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간노씨는 사고 이전까지는 원자로 근처에도 가 본 일이 없는 담배 농부였다.
지진이 나기 전 간노씨는 가욋돈을 벌어보려고 후쿠시마 원전 건설현장에서 잡부로 일을 했지만 원전이 대지진과 쓰나미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건설현장 일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가족을 데리고 방사능 오염 우려지역 밖으로 몸을 피한 간노씨에게 원전에서 일을 해 줄 수 없겠냐는 연락이 왔다.
가족들은 돌아가며 전화를 걸어 그를 만류했다. 너는 농부지 원전 엔지니어가 아니지 않느냐, 그런 고도의 기술도 없지 않느냐며 가족들은 간노씨를 붙들었다. 부모님과 갓난아기는 어떻게 할 셈이냐는 질책도 따랐다.
간노씨는 그러나 지난 18일 원전으로 돌아갔고 가족들은 이후로 소식을 듣지 못했다.
간노씨의 종조부 간노 마사오씨는 “원전 수리에 목숨을 걸었다고 원전 사무라이라고 부르지만 신고와 비슷한 이들은 아마추어라 크게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종조부 간노씨는 “신고 같은 이들을 그렇게까지 부르면 안 된다”면서 원전에 남아 있는 작업자 500명의 용기에 공을 돌렸다.
원전 사무라이들이 국내외에서 집중 조명된 지난 21일 TV를 통해 현장에서 빠져나온 한 현장요원의 인터뷰가 방송됐다.
이 작업자는 인터뷰에서 철수 결정 후 복잡하고 괴로운 심경을 털어놨다. 얼굴이 가려진 이 남성은 “뒤에 남겨둔 사람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정말 나가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원전 인근 주민들은 변변한 산업이 없던 이 지역에 일자리와 원전 건설을 맞바꾼 대가를 이제야 겪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들은 그동안 원전의 존재조차 잊고 있었지만 이제는 매일같이 방사능 수치를 체크하고 있다.
도쿄전력에 대한 불신도 확산되고 있다.
주민 일부는 정부가 대피령과 방사능 경보를 해제하고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반면 원전 종사자 등 다른 주민은 원전 재난에 대한 책임의식으로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21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원전 영웅들의 다수는 역사적 임무를 감당하기에 버거운 이름 없는 노무자들이라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며 결사대원 간노 신고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간노씨는 사고 이전까지는 원자로 근처에도 가 본 일이 없는 담배 농부였다.
지진이 나기 전 간노씨는 가욋돈을 벌어보려고 후쿠시마 원전 건설현장에서 잡부로 일을 했지만 원전이 대지진과 쓰나미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건설현장 일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가족을 데리고 방사능 오염 우려지역 밖으로 몸을 피한 간노씨에게 원전에서 일을 해 줄 수 없겠냐는 연락이 왔다.
가족들은 돌아가며 전화를 걸어 그를 만류했다. 너는 농부지 원전 엔지니어가 아니지 않느냐, 그런 고도의 기술도 없지 않느냐며 가족들은 간노씨를 붙들었다. 부모님과 갓난아기는 어떻게 할 셈이냐는 질책도 따랐다.
간노씨는 그러나 지난 18일 원전으로 돌아갔고 가족들은 이후로 소식을 듣지 못했다.
간노씨의 종조부 간노 마사오씨는 “원전 수리에 목숨을 걸었다고 원전 사무라이라고 부르지만 신고와 비슷한 이들은 아마추어라 크게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종조부 간노씨는 “신고 같은 이들을 그렇게까지 부르면 안 된다”면서 원전에 남아 있는 작업자 500명의 용기에 공을 돌렸다.
원전 사무라이들이 국내외에서 집중 조명된 지난 21일 TV를 통해 현장에서 빠져나온 한 현장요원의 인터뷰가 방송됐다.
이 작업자는 인터뷰에서 철수 결정 후 복잡하고 괴로운 심경을 털어놨다. 얼굴이 가려진 이 남성은 “뒤에 남겨둔 사람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정말 나가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원전 인근 주민들은 변변한 산업이 없던 이 지역에 일자리와 원전 건설을 맞바꾼 대가를 이제야 겪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들은 그동안 원전의 존재조차 잊고 있었지만 이제는 매일같이 방사능 수치를 체크하고 있다.
도쿄전력에 대한 불신도 확산되고 있다.
주민 일부는 정부가 대피령과 방사능 경보를 해제하고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반면 원전 종사자 등 다른 주민은 원전 재난에 대한 책임의식으로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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