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영상메시지 공개” 美관타나모 고문 등 포함된 듯

위키리크스 “영상메시지 공개” 美관타나모 고문 등 포함된 듯

입력 2010-12-08 00:00
수정 2010-12-08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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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어산지는 자신의 몸에 ‘시한 폭탄’을 두른 채 지구촌의 옥죄기에 맞대응하고 나섰다. 어산지는 7일(현지시간) 영국 경찰에 자진출두하면서 막다른 상황에서 무차별 폭로를 경고한 ‘최후의 심판 파일’(doomsday files)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산지는 국제사회의 포위망이 좁혀 오자 ‘보험용 파일’을 언급하며 “손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다 터트려 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왔다. 경찰에 출두하면서 어산지는 또 위키리크스의 입장을 대변할 ‘영상 메시지’도 미리 만들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의 폭로 파일을 발빠르게 보도해 온 영국 일간 가디언은 “7일 위키리크스 측은 어산지의 영상 메시지를 공개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경찰에 체포되자마자 문제의 ‘최후의 심판 파일’을 공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날 미국 폭스뉴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어산지는 자신이 구속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최후의 심판 파일’을 최근 ‘insurance.aes256’이라는 이름으로 위키리크스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했다. 공개 즉시 미국과 호주 등 세계 곳곳의 위키리크스 지지자 수만명이 이 비밀파일을 내려받았다.

파일 속 내용은 현재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암호로 잠겨 있어 지지자들조차 아직은 볼 수 없는 형편이다. 전문가들은 미군의 만행과 영국 기업 및 금융가의 비리 등이 이 파일에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군이 관타나모 기지에서 자행한 고문 관련 자료와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공습 사진, 영국계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비리, 영국중앙은행의 비리 관련 파일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어산지는 이 기밀 문서들을 ‘위키리크스의 절대적 조력자’로 알려진 브래들리 매닝(23) 전 미군 일병으로부터 건네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어산지는 자신이 구속되는 순간 암호 비밀번호를 공개, 미국 정부 등이 숨기고 싶어 하는 비밀 정보를 세상 밖으로 꺼내 놓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0-12-0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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