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자기 성찰/손성진 논설고문

[길섶에서] 자기 성찰/손성진 논설고문

손성진 기자
입력 2020-12-01 20:42
수정 2020-12-02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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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라는 말은 사리를 분별하는 힘을 말한다. 보통 남자들은 군대 갔다 오면 철든다고 한다. 힘든 과정을 겪고 나면 비로소 자신의 위치를 깨닫고 세상에 눈을 뜨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철들자 노망든다’는 말이 보여 주듯 대개 사람이 바뀌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사람의 습성은 선천적인 것이어서 고치기가 쉽지 않다. 군에 다녀와야 철든다는 말도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철이 들었다가도 그때뿐이고 금세 예전으로 돌아가기 십상이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친구들을 보면 수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외모만 바뀌었을 뿐 ‘어쩌면 저렇게 그때와 똑같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들이 있다. 남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빠진 사람들은 더 그렇다.

나잇값을 하라는 말이 있다. 나이가 든 만큼 다른 사람, 젊은 사람의 귀감이 되는 어른스러운 언행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신을 그냥 방치하다가는 나잇값을 하기 어렵다. 권위만 찾으려 하지 도덕과 법규를 지키지 않는 노인들은 젊은이들을 나무랄 자격이 없다.

매일같이 자기 성찰과 반성을 함으로써 그나마 조금 나아질 수 있다. 죽는 순간까지 철없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부단히 수양을 쌓아야 한다.

sonsj@seoul.co.kr
2020-12-0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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