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재래 목화씨/문소영 논설위원

[길섶에서] 재래 목화씨/문소영 논설위원

입력 2014-04-11 00:00
수정 2014-04-1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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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4월 5일 또는 6일)이 끼어 있는 주 앞뒤로 서울과 경기도 인근 주말농장들이 개장 행사를 했다. 한식 또는 식목일과 겹치는 청명에 씨를 뿌리면 좋다고 재래농법을 고수하는 농부들은 말한다. 특히 고추씨를 이때 뿌리면 6월 말 장마를 잘 지날 수 있어 고추가 병에 덜 걸린다고도 했다.

최근 주말농장 개장 행사에서는 막걸리만 나누지 않고, 재래종 씨앗들을 보급하는 단체들이 씨앗을 나눠주기도 한다. 10가지의 씨앗에 3000원으로 아주 싸다. 이 3000원은 가을에 수확한 씨앗을 내주면 돌려받을 수 있다. 처음으로 목화씨 네 알을 얻었다. 한반도에서 목화재배는 문익점이 고려 말(1363년)에 목화씨 열 알을 몰래 들여온 덕분에 일본보다 약 230년 빨랐다. 목화 솜이불로 더 따뜻하게, 목면으로 더 질긴 옷을 입고 살게 된 것이다. 조선시대 농서(農書)에 쓰인 대로 깊고 커다란 구덩이를 파고 거름으로 퇴비를 잔뜩 넣은 뒤 목화씨를 심었다. 아열대성 작물에 가까운 목화가 과연 싹을 틔울까 걱정이지만, ‘달걀로 병아리 셈’하듯이 벌써 올가을에 만들 폭신한 목화 솜이불을 꿈꿔 본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2014-04-1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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