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감성 리더십/오승호 논설위원

[길섶에서] 감성 리더십/오승호 논설위원

입력 2013-09-26 00:00
수정 2013-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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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사는 장관 시절 “고교 후배를 산하기관장으로 챙겼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기획관리실장을 불러 “어떻게 해서 이런 기사가 나왔느냐”고 호통을 쳤다. 그러자 실장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두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고 한다. 수직적 계통을 중시하는 전제형 리더십을 떠올리게 한다.

현직 모 은행장은 수행비서 때 은행에 불리한 기사만 나면 행장이 홍보실장을 혼쭐 내는 것을 이골이 나게 봤단다. 행장이 되고 나서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았다. 부정적인 기사가 나와도 특별히 뭐라고 하지 않는단다. 홍보실장을 발령내려 할 때 인사부에서는 해당자가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는 이유로 반대했다고 한다. 그러자 행장은 “그건 언론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인사를 단행했다. “업무상 술을 많이 마실 자리가 있으면 술이 센 홍보실 직원과 함께 가면 되지 않느냐”는 논리도 폈다.

수평적 소통이 요구되는 시대다. 어느 조직이든 능률을 올리고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거두는 데는 단연 감성의 리더십이 으뜸일 게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2013-09-26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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