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금강산과 임진강/서동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금강산과 임진강/서동철 논설위원

입력 2013-04-30 00:00
수정 2013-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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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의 망향가라면 ‘그리운 금강산’과 ‘임진강’이 대표적이다. 작곡가 최영섭이 1961년 내놓은 ‘그리운 금강산’은 1972년 남북적십자회담이 열리면서 가사가 바뀌는 곡절을 겪었다. ‘짓밟힌 자리’와 ‘맺힌 원한’, ‘더럽힌 지’가 평양 측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원작 시인 한상억은 이 대목을 ‘예대로인가’와 ‘맺힌 슬픔’, ‘못 가본 지’로 손질했지만 글자 그대로 북한공연용이었다.

고종환이 작곡한 ‘임진강’은 1957년 발표됐다. 북한 국가를 작사한 박세영이 만든 ‘내 고향 남쪽땅 가고파도 못 가니, 임진강 흐름아 원한 싣고 흐르느냐’는 노랫말은 그대로 ‘그리운 금강산’의 북한판이다. 체제 선전이 본격 등장하는 2절의 가사를 부담스러워하는 우리 가수들이 조금씩 바꾸어 부르는 것도 닮은꼴이다.

개성공단 관계자들이 임진강을 건너 돌아온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5년 만이다. 금강산과 임진강은 어찌 이런 것까지 닮았나. 남북이 공통의 노랫말인 ‘원한’부터 고쳐부르기로 합의하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2013-04-3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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