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말글] 모임을 갖다/손성진 논설실장

[바른 말글] 모임을 갖다/손성진 논설실장

손성진 기자
입력 2017-03-27 18:18
수정 2017-03-27 19:0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일상생활이나 신문 기사에서 흔히 남용하는 표현 중의 하나가 ‘~을 갖다’이다. ‘모임을 갖다’, ‘기자회견을 갖다’, ‘집회를 갖다’가 그 예다. 이 또한 ‘좋은 하루 되세요’(have a good day)처럼 영어의 ‘have a meeting’, ‘have press interview’, ‘have gathering’을 직역한 영어투의 표현이다. ‘모임(기자회견, 집회)을 열다’라고 쓰는 것이 올바를 것이다.

물론 우리는 ‘have an accident’, ‘have a party’, ‘have difficulty’를 ‘사고를 갖다’, ‘파티를 갖다’, ‘어려움을 갖다’로 번역해서 쓰지는 않는다. ‘사고를 당하다’, ‘어려움을 겪다’로 쓰는 것처럼 영어투의 직역은 피해야 한다.

바르게 번역하고 바르게 쓰는 데에는 번역가들과 언론 종사자의 책임이 크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2017-03-28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