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파로에서 숙명여대로 올라가고 내려오는 길은 현재 좌우 양 갈림길로 분리되어 일방통행로로 되어 있는데 사진은 왼쪽 내려오는 일방통행로 앞인 것으로 추정된다. 남영동 굴다리에서 숙명여대 쪽으로 바라보면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다. 보도와 인도가 구분되어 있지 않은 길을 버스 두 대가 간신히 비켜 지나가고 있다. 그 때문에 이 지점에서는 작은 교통사고들이 잇따랐다.
버스 앞으로 칠성사이다 글자가 적힌 삼륜차가 사이다를 가득 싣고 가고 있다. 이 삼륜차는 1962년부터 기아자동차가 일본 마쓰다 자동차와 기술제휴로 생산한 배기량 356㏄의 삼륜 화물차 K-360이다. ‘딸딸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 차는 바퀴가 세 개밖에 없어서 중심을 잃고 전복 사고를 내는 일이 자주 있었다. 결국 고속도로에서는 운행이 금지되었다. 그렇지만, 좁은 길도 쉽게 오갈 수 있는 등 장점도 많아 다양한 용도로 쓰였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2013-03-1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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