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미니빔 사용해 보니
불을 끄자 작은 원룸 천장이 영화관으로 변한다. 이 극장의 최고 장점은 세상 편한 자세로 나만의 장소에서 언제든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침대에 누워 영화 ‘중경삼림’을 즐겼다. 지난 3일 LG전자가 출시한 발광다이오드(LED) 프로젝터 ‘LG미니빔’(PV150G)을 직접 사용해 봤다.
설정도 간단하다. 스마트폰 속 미러링 기술을 지원하는 ‘미라캐스트’를 선택하면 끝이다. 스마트폰에서 영화를 틀자 미니빔으로 벽에 쏜 화면에서도 스마트폰 화면과 똑같은 영화 장면이 흘러나왔다. 화질은 만족스러웠다. 화질이 좋다는 TV 명암비가 7만 대 1 정도인데 미니빔의 명암비는 이를 훌쩍 뛰어넘은 10만 대 1 수준이다.
영상전송을 위해 유선 케이블이 필수였던 제품들과 달리 미니빔은 무선 연결이 가능하고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배터리는 영화 러닝 타임인 101분을 거뜬히 견뎠다. 완충 시 2시간 정도 지속된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화면이 변형되거나 일그러질 때 자동으로 반듯하게 만들어주는 자동 보정(상하 40도까지) 기능도 눈에 띄었다. 야외 캠핑이니 침대 등 바닥이 울퉁불퉁하거나 푹신해 수평을 잡기 어려운 곳에서 유용하다.
여성 손바닥 크기로 가벼운 무게(270g)도 미니빔의 장점이다. 가방 속에 쏙 들어가 휴대성이 높다. 다만 아쉬운 건 소리다. 경쟁사 등이 초소형 프로젝터에 부착한 스피커 출력은 보통 5~10W인데 비해 미니빔 출력은 1W에 불과하다. 가격은 39만 9000원. 70만원대 이상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기존 제품들에 비해 합리적인 수준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5-06-2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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