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장과열 기준 이하…추석·신제품 출시 앞두고 변화 가능성
LG유플러스의 1주일간 영업정지가 시작된 첫날인 27일 일각의 우려와 달리 시장 과열 분위기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그러나 추석 연휴와 신제품 출시 등을 앞두고 현재의 안정적인 시장 분위기가 계속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통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 첫날인 27일 전체 번호이동건수(알뜰폰 제외)는 1만3천89건을 기록했다.
이는 7~8월 하루 평균치(1만6천건)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이통 3사에 알뜰폰 가입자를 더한 번호이동건수도 모두 1만8천여건으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는 2만4천건을 크게 밑돌았다.
수치상으로 보면 영업정지에 따른 시장 변화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통사별로 번호이동건수를 보면 SK텔레콤이 KT와 LG유플러스에서 각각 517명과 3천391명을 끌어와 가입자가 3천908명 순증했다.
KT의 경우 SK텔레콤에 517명 빼앗겼지만 LG유플러스에서 1천617명을 데려와 결과적으로 1천100명 순증했다.
영업정지로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 모집이 금지된 LG유플러스만 SK텔레콤과 KT 양쪽에 가입자를 빼앗기며 총 5천8명 순감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전체 번호이동건수를 합쳐도 시장 과열 때 한개 업체가 하는 번호이동건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최근 시장 과열 주도업체에 대한 방통위 제재 수위가 높아 과거처럼 함부로 보조금 경쟁을 촉발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시장의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점이다.
우선 9~10월 중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 출시가 예정돼 있어 이통사와 단말 제조사들이 기존 제품의 재고를 정리하는 작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추석 연휴도 변수다. 2012~2013년 통계를 보면 추석 연휴가 있는 주는 번호이동건수가 평소보다 4~17% 증가했다.
일종의 대목인 추석을 앞두고 경쟁사의 영업정지가 시작됐다는 점, 제조사들이 재고 떨이에 나설 수 있다는 점 등이 겹치면서 이통사들이 보조금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업계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통사들도 경쟁사들의 보조금 지급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 반복된 영업정지와 그 여파로 얼어붙은 시장 상황에서 부진한 실적을 보충하기 위해 이번에 장려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가 다음달 2일 끝나면 SK텔레콤의 영업이 같은달 11일부터 일주일간 정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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