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이라도 사둬야 하나? 3단계 돼도 마트 안 닫는다!

라면이라도 사둬야 하나? 3단계 돼도 마트 안 닫는다!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20-08-30 22:20
수정 2020-08-31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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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생필품 사재기’ 조짐

“한두 달 동안 먹을 식품 사러 나왔다”
일부 마트서 계산대 긴 줄 늘어서기도
대형마트 영업 중단 아닌 2시간 단축
백화점은 인구 밀집 높아 폐쇄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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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된 30일 경기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생필품을 구매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수도권의 모든 식당과 술집 등에 대해 오후 9시 이후 매장 내 식사를 금지하고 포장 판매만 허용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된 30일 경기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생필품을 구매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수도권의 모든 식당과 술집 등에 대해 오후 9시 이후 매장 내 식사를 금지하고 포장 판매만 허용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카페, 식당의 영업이 제한되면서 생필품도 미리 사 둬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돼도 대형마트는 문을 닫지 않는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부 매뉴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 영업 제한이 포함돼 있지 않다. 다만 영업시간은 오후 9시까지로 일부 단축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원래 영업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였는데, 3단계가 되면 폐점 시간만 2시간 당겨 오후 9시에 문을 닫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는 기본적으로 생필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이기 때문에 국민 편의를 위해 정부가 영업 중단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마트 관계자는 “정부가 3단계 매뉴얼 적용 시 경제활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해 현실에 맞는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만큼 ‘2시간 영업 단축’보다 수위가 더 낮아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백화점의 경우 전면 폐쇄 조치를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은 단위면적당 인구 밀집도가 아무래도 마트보다 높고 판매 상품도 생필품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3단계 조치 시 아예 문을 닫자는 보건복지부와 경제적 타격 때문에 철저한 방역 조치하에 문을 열어야 한다는 산업통상자원부 간 이견으로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만큼 시민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 29일 서울 양천구 이마트 목동점 지하 2층엔 계산대마다 20여명이 넘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일부 시민은 라면과 쌀, 생수는 물론이고 고기와 야채, 과일까지 웬만한 청소년 키만큼 카트에 쌓고도 식품매장을 계속 돌고 있었다. 오목교역 인근에 사는 한 30대 남성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곧 3단계로 격상할 것 같고 집 밖으로 나가면 왠지 위험할 것 같아 한두 달 동안 먹을 식품을 한꺼번에 사러 나왔다”고 말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난 2~3월에도 경험했듯 온라인쇼핑이나 배달서비스 등 유통채널이 다양해 사재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20-08-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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