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 없는 대우건설 사장 인선… 경쟁력 약화 우려

기약 없는 대우건설 사장 인선… 경쟁력 약화 우려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6-08-01 22:28
수정 2016-08-01 22:4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산은 ‘낙하산’ 논란 속 결론 못 내…영업이익 낸 사장 교체 회의론도

대우건설 사장 인선이 ‘낙하산 인사’ 논란을 겪으며 장기화되고 있다. 사장 인선이 늦어질 경우 대우건설 경영진의 리더십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 기업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일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 중 1인을 사장 후보로 추천하기 위한 회의가 무산된 뒤 공식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낙하산 논란이 있는 후보를 지명할 것을 요구하면서 회의가 파행으로 간 것으로 안다”면서 “한 번 회의가 무산된 상태라 두 번째 회의는 결론을 내놓고 개최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산은은 지난달 27일 사추위원들을 만나 산은측 입장을 다시 한번 강하게 전달했다. 후보를 정해 놓고 공식 회의를 열겠다는 것이다. A사추위원은 “산은과 만나 사장 선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다”면서 “입장이 좁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추위를 연다고 달라질 것이 있겠냐. (최종 후보 결정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사장 인선이 늦어지자 회사 안밖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영식 사장의 임기는 지난달 14일 끝났지만 후임이 결정되지 않아 박 사장이 아직 출근하고 있다. 한 대우건설 직원은 “일반 직원들은 상관없지만, 임원이나 주요 사업들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리더십 공백이 기업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사장 교체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나온다. 산은은 5월 초 신임 사장 공모를 진행해 박 사장과 이훈복 현 대우건설 전무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이 터지자 갑자기 ‘내부자 불가’ 원칙을 내세워 공모 결과를 백지화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올 2분기 대우건설이 10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만큼 사장 교체 이유가 경영상의 이유 때문인 것 같지는 않다”면서 “내년 대선이 끝나면 (대우건설 사장이) 또 바뀔 자리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굳이 사장을 바꾸는 것이 경제나 기업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6-08-02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