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고혈압 발생률 높였다”…국내 첫 확인

“미세먼지가 고혈압 발생률 높였다”…국내 첫 확인

입력 2016-05-30 09:23
수정 2016-05-30 09:2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 10㎛/㎥ 증가 때 고혈압 4.4% 증가

중국발 미세먼지, 경유 자동차 배출 오염물질 등 나날이 심해지는 대기오염으로 전 국민의 호흡기 질환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대기오염이 고혈압 등의 심혈관질환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호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원장은 대기오염물질과 심혈관질환 유병률을 살펴본 결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찾을 수 있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역사회 건강조사(2008년~2010년)에 나온 약 70만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됐으며, 국제학술지 토털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유병률과 3대 주요 대기오염물질인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씩 증가할 때마다 고혈압 발생률이 4.4% 증가했다.

또 이산화질소가 10ppb 높아지면 고혈압 발생률이 8% 상승했고, 일산화탄소의 경우 10ppb 증가하면 고혈압 발생률이 13% 높아진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그동안 대기오염이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연구는 다수 있었으나, 심혈관질환 발생률까지 높인다는 1년 단위 장기 관찰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호 원장은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도 미세먼지 주의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최대한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발 미세먼지와 더불어 노후 경유 자동차 역시 대기오염에 주범인 것은 확실하지만, 둘 중 무엇이 더 인체에 해로운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대기오염이 심혈관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정부 차원에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