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재입원, 의사가 돌볼 환자 많으면 1.6배↑

정신질환 재입원, 의사가 돌볼 환자 많으면 1.6배↑

입력 2016-05-06 20:13
수정 2016-05-0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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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정신질환 3만7천여명 조사 결과

정신과 의사 1명이 돌봐야 할 환자가 많으면 재입원율이 최대 1.6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과 한규태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53개 의료기관에 정신질환으로 입원한 환자 3만7천796명을 대상으로 재입원율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연구 대상자 중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가 30일 이내에 재입원한 환자는 전체의 4.5%(1천598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이내 재입원율은 정신질환 환자의 치료결과를 평가하는 지표로 이용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 재입원율은 의사 1명이 돌봐야 하는 환자 수가 많아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연구팀이 환자들의 치료환경을 ‘의사 1인당 환자 수’에 따라 4개 그룹으로 구분하고 재입원율을 비교한 결과다.

치료환경이 가장 좋은 그룹(1인당 환자 수 3.5명 미만)을 기준으로 뒀을 때 치료환경이 가장 나쁜 그룹(1인당 환자 수 9.6명 이상)의 재입원율은 62% 증가했다.

또 치료환경이 세번째로 좋은 그룹(의사 1인당 환자 5.3~9.5명)과 두번째로 좋은 그룹(의사 1인당 환자 수 3.5~5.2명)의 재입원율은 각각 54%, 45%로 증가했다.

특히 이런 재입원율은 최근에 점차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지적이다.

연도별 재입원율을 보면 2010년 2.3%에서 2013년 6.9%로 4년 사이에 3배 이상 증가했다.

한규태 연구원은 “OECD 국가보다 우리나라의 정신과 재입원율은 높은 수준”이라며 “그러나 당장 환자를 돌볼 의사를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의사 1인당 돌보는 적정한 환자 수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추가되는 환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치료 질을 높일 수 있을지 인센티브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드 센트럴-정신의학저널’(BMC Psychiatry)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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