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뒷걸음’ 한국 vs ‘사상 최다’ 일본… 엇갈린 관광 유치 성적표, 그 이유는?

‘12년만에 뒷걸음’ 한국 vs ‘사상 최다’ 일본… 엇갈린 관광 유치 성적표, 그 이유는?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1-19 14:56
수정 2016-01-1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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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을 구경 중인 중국인 관광객들. 자료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면세점을 구경 중인 중국인 관광객들. 자료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던 한국과 일본의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12년 만에 방한 관광객이 줄어든 한편 일본은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한 것.

우리의 경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라는 ‘복병’이 큰 요인이었지만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을 놓고 사활을 걸고 경쟁을 벌였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1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관광객은 1천323만1천651명으로 2014년보다 6.8% 감소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감소는 2003년 이후 12년만이다.

지난해 1∼5월에는 누적 관광객 증가율이 10.7%를 기록할 만큼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했지만 메르스 사태로 6∼8월에는 관광객이 40% 감소하는 타격을 입었다.

다만 메르스 영향으로 줄던 방한 관광객은 코리아그랜드세일 등 관광객 유치 노력으로 작년 10월 전년보다 약 5.0% 증가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6∼8월 방한 관광객이 줄어든 데에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 지난해 6월 방한 유커 수는 전년보다 약 45.1%, 7월에는 전년보다 약 63.0%, 8월에는 전년보다 32.2% 각각 감소했다.

이 때문에 작년에 한국을 방문한 전체 유커 수는 598만 4170명으로 전년보다 2.3% 줄었다.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엔화가치 하락과 메르스 사태가 겹쳐 작년 전년보다 19.4% 감소한 183만 7782명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지난해 방일 외국인수가 2011년 이후 5년 연속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법무성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는 총 1천968만8천179명으로 전년에 비해 554만명(39.1%)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일본인 출국자 1621만 3767명을 넘어선 것이다. 일본 입국 외국인 수가 출국 일본인 수를 넘어선 것은 1970년 이후 처음이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전년대비 47.8%나 증가한 385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혐한 분위기 확산으로 방일자 수가 전년대비 13% 증가하며 대만에 밀려 2위를 차지했던 2014년에 이후 1년만에 1위를 탈환한 것이다.

중국도 전년대비 100%나 증가한 378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 방문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2.3% 감소한 반면 일본을 찾은 유커가 100%나 증가한 것은 한일간 유커 유치전에서 우리가 완패했음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일본을 찾은 중국인들은 2013년 98만3천명에서 2014년에는 189만명으로 92%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378만명으로 다시 100%나 늘었다. 2년 연속 배로 늘어난 셈이다.

외국을 찾는 내국인 수도 한일간 추이가 엇갈렸다.

지난해 해외 여행을 떠난 한국인은 1931만 430명으로 전년대비 20.1% 늘었다.

반면 외국을 찾은 일본인은 1621만 3767명으로 전년보다 4.1%나 줄었다. 일본인 출국자가 입국 외국인보다 적은 것은 1970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관광공사측은 지난해 출국자 증가에 대해 “저비용항공사(LCC) 노선 증가 등으로 인한 근거리 여행객이 많아지고 대체공휴일 등으로 연휴 기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기자들에게 “지난해 외국인 방문이 큰 폭으로 는 것은 비자 완화, 면세품 확대 등 규제개혁에 힘입은 바 크다”며 “정부가 실시한 규제 개혁의 성공 사례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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