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현 금리 하한선 아니다”… 추가 인하 여력 시사

이주열 “현 금리 하한선 아니다”… 추가 인하 여력 시사

전경하 기자
전경하 기자
입력 2015-09-17 23:18
수정 2015-09-18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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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감서 금리 정책 언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현재 금리 수준이 명목금리(기준금리)의 하한선에 도달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말뜻만 놓고 보면 금리를 더 내릴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리 정책 여력을 묻는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이 총재는 이어 “금리 정책이 어느 상황, 어느 방향이라고 말할 수는 없고 모든 상황을 다 감안해서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한선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발언은 가계 부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지적에 이 총재는 “앞으로 금리 정책으로 또 대응할 상황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금리 하한선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정정해서 말하면 앞으로의 금융경제 상황 전개에 따라 여지를 남겨 둬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한은 측은 “현 기준금리(연 1.5%)가 하한이라고 볼 수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지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을 시사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총재는 화폐 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해 “필요성을 공감한다”면서 “이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리디노미네이션이란 1000원을 1원으로 바꿔 쓰는 것으로, 화폐의 액면 금액이 크게 줄어든다. 이 총재는 “회계상의 편의, 원화의 위상 강화 등의 장점이 있지만 신·구권 겸용에 따른 국민의 불편, 물가 상승 압력, 경제 주체들의 불안감 조성 가능성 등이 있어 국민적 합의를 통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2015-09-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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