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 디딘 이광구 우리은행장
“매년 15조원 이상씩 자산을 증대시켜 2016년부터 연간 1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도록 하겠습니다.”
연합뉴스
이광구 우리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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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취임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한 은행’을 3대 경영 목표 중 하나로 제시했다. 민영화 달성, 금융산업 혁신 선도도 3대 경영 목표다. 이 행장은 “한국 금융의 1등은 당연히 우리은행이라고 떠올릴 수 있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행장은 무리한 외형 확대는 지양하고 신기술금융과 해외 투자 확대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신기술금융과 관련해 이 행장은 “혁신적인 신기술 개발 및 지원을 위해 단순한 일회성 금융 지원보다는 사모펀드(PEF)를 통한 지분 참여를 확대해 나감으로써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남아 시장에서의 인수·합병(M&A)이나 영업 채널 확대를 통해 해외수익 비중을 6%에서 10%로 높여 나가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는 “수년간 추진해 왔던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과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의 합병이 현지 당국의 승인을 받아 오늘 최종적인 등록 절차를 완료했다”며 “해외 국채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중심으로 수익률을 다각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융합)를 은행의 핵심 사업부문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이 행장은 “은행과 경영연구소, 외부 컨설팅 업체와 함께 핀테크 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며 “핀테크와 관련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고 이 부분과 관련해선 주도적 사업자를 꿈꾸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리은행 민영화도 임기 내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행장은 “민영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하며 이는 고객과 국민에 대한 의무이기도 하다”며 “영업력을 키워 우리은행의 가치를 높이고, 기업 가치가 올라가면 민영화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행장은 ‘24·365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민영화 달성과 강한은행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다.
이 행장은 “비행기가 힘찬 이륙을 하려면 강한 맞바람이 필요하다”며 “현재의 상황에서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고 더욱 높이 비상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논란에 대해서는 “서금회는 친목 모임에 불과하고 지난해에는 거의 참석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2014-12-3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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