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섭 박사 표준화총국장 당선에 이은 성과
우리나라가 27일 진행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이사국 선출 투표에서 아시아지역 이사국으로 재차 선출되면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선도국임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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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CT 프리미엄 포럼
27일 오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2014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특별행사로 열린 ‘글로벌 ICT 프리미엄 포럼’ 개회식에서 무랏 손메즈 세계경제포럼(WEF) 경영이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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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U 이사국은 4년마다 열리는 전권회의에서 선출되는데, 우리나라는 1989년 프랑스 니스 전권회의에서 처음 이사회에 진출한 이래 1994·1998·2002·2006·2010·2014년 7회 연속 이사국으로 피선됐다. 햇수로 치면 25년간 ITU 이사국으로 활동한 셈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24일 이재섭 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의 ITU 표준화총국장 당선에 이어 이사국 7선마저 달성해 글로벌 ICT 정책에 대한 영향력을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사물인터넷·ICT 융합 등으로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향후 4년간 한국이 ITU의 정책 수립에 계속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위를 갖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외에 중국·일본·인도네시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호주·사우디아라비아·방글라데시·필리핀·태국·인도·파키스탄 등이 선출됐다.
이번 선거를 포함해 아시아지역 다선 기록을 보면 중국(13선), 인도(12선), 호주·일본(11선), 사우디아라비아·파키스탄(10선), 태국·필리핀(8선) 등이다.
우리나라는 다선 수에서는 역내 다른 나라에 다소 밀리지만 ITU 내 위상이나 글로벌 ICT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 등에서는 일본·인도·중국 등과 함께 ‘아시아 빅4’로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ICT 산업의 지각변동이 없는한 세계 주요 ICT 강국처럼 한국도 사실상 ‘장기 이사국’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50년간 ITU에서 쌓아온 입지가 워낙 탄탄한데다 아시아에서 일본·중국·인도·호주 외에 당분간 한국의 ICT 위상을 위협할 만한 국가가 출현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ITU 이사국은 연임 제한이 없는데다 지역별 선출 방식이어서 통상 세계를 선도하는 ICT 산업을 보유했거나 역내에서 경제 규모가 큰 나라가 독식하는 경우가 잦다.
미주에서는 브라질·미국·캐나다·아르헨티나 등이, 유럽에서는 스위스·이탈리아·프랑스·러시아가, 아프리카에서는 모로코·이집트·알제리 등이 그런 나라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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