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 과부하 효율적 관리할 네트워크와 투자 필요

연합뉴스
미래창조과학부는 불법보조금 지급 관련 방송통신위원회의 ‘금지행위 중지 명령’을 불이행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에 13일부터 5월 18일까지 각각 45일간의 사업정지 명령을 내린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한 휴대전화 판매업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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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영업정지로 인한 타격을 극복하기 위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잇달아 선보인 가운데 이번 조치가 이통시장 변화나 통신 서비스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큰 관심사는 이통 3사의 경쟁 구도에 질적인 변화가 가능할지 여부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가 이통사들이 기존의 보조금 경쟁에서 탈피해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도 전날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발표하면서 “진부하고 짜증나는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일부에게만 쏠렸던 혜택을 모든 국민에게 드리기 위한 결정”이라며 “3사가 이전투구가 아닌 국민을 위해 경쟁하는 쪽으로 바꾸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요금제 출시 소식에 경쟁업체들이 곧바로 비슷한 조건의 상품을 내놓자 이통사들이 이제 본격적인 서비스경쟁에 돌입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3사가 모두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아 서비스 차별화가 어려워졌다는 점에서 보조금 경쟁이 쉽게 사라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3사가 모두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황에선 보조금이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수단이기 때문이다.
보조금 경쟁에서 탈피해 서비스 중심의 경쟁을 벌이자고 말하는 순간에도 업체 간 신경전이 연출된 것도 이러한 기대를 반감시킨다.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의 간담회 도중 유사한 요금제를 발표하자 LG유플러스의 한 임원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다.
LG유플러스 유필계 부사장은 “우리는 이 요금제를 3개월 전부터 준비했다. (SK텔레콤의 요금제 출시가) 국민에게 혜택을 준다는 점에서 좋지만 상도의에 어긋난다. 특히 타사 최고경영자가 직접 간담회를 하는 중에 이렇게 보도자료를 내는 것은 점잖치 못하다”고 맹비난했다.
이통 3사가 모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가입자 증가에 따른 네트워크 관리문제도 업계의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무제한 가입자 증가로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면 서비스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특히 최근 통신 장애가 잇달아 발생한 상황이어서 네트워크 과부하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이에 이통사는 하루 데이터 제공량을 2GB로 제한하고 제공량을 초과 사용하면 데이터 속도를 제한하도록 설계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상업적인 용도 등으로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또 사전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안정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은 “하루 24시간 데이터를 사용하면 35GB 정도가 나온다”면서 “시뮬레이션 결과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충분히 지원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의 이같은 장담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가 증가할 트래픽 과부하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은 높다는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이 트래픽 과부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효율적으로 분산할 수 있는 기술과 시스템의 확보에 나서야 하며 이를 위한 투자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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