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서 생활비 대출받고 빚 돌려막기

제2금융권서 생활비 대출받고 빚 돌려막기

입력 2013-11-19 00:00
수정 2013-11-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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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발표된 ‘2013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날로 빠듯해지는 서민의 살림살이가 가감 없이 드러난다.

전·월세 자금이나 생활비를 마련하느라 제2금융기관 대출을 늘리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대출 부담은 점차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가구의 올해 평균 부채는 5천818만원으로 지난해 조사보다 6.8% 증가했다.

대출을 용도별로 보면 생활비 마련용이 6.5%로 지난해보다 0.7%포인트 늘어났다. 사업자금 마련 용도가 28.3%로 0.7%포인트, 부채상환이 3.1%로 0.7%포인트, 전·월세 보증금이 0.4%포인트 증가했다.

반대로 거주주택 마련이나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 마련용 대출은 각각 0.5%포인트, 1.3% 포인트씩 줄었다.

이는 가계가 투자에 나서기보다 급전을 조달하기 위해 대출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출기관별 비중을 보면 은행에서의 대출이 74.5%로 1년간 1.8%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은 0.4%포인트, 비은행금융기관 0.4%포인트, 보험회사 0.7%포인트 늘었다.

통상 신용등급이 높거나 대출금액이 작은 사람들이 은행을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대출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한계 계층의 대출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신용카드 대출이 지난해 가구당 평균 49만원에서 58만원으로 늘어난 것도 유사한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1년 후 부채 규모에 대한 전망을 묻는 설문에서도 부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가구는 11.4% 수준이었다.

전·월세 보증금 마련 용도의 대출은 1년 전보다 2.6%포인트, 생활비 마련 용도는 0.6%포인트 늘어 1년 후에도 이런 상황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원리금 상환이 생계에 주는 부담에 대해 약간 부담스럽다는 응답이 44.0%로 1.6%포인트, 매우 부담스럽다는 응답은 26.2%로 0.3%포인트 늘었다.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러운 가구가 저축이나 투자,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0.5%에 달했다. 1년 전보다 0.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최근 1년간 원금 상환 또는 이자 지급 납부 기일을 넘긴 적이 있다는 응답은 20.5%로 2.3%포인트 늘었다.

대출기한 내에 대출을 갚을 수 있다는 응답은 59.7%로 6.4%포인트 줄었고 상환할 수 없다는 응답은 8.1%로 1.1%포인트 많아졌다.

지난해 가계의 비소비지출 중 이자비용은 193만원으로 같은 기간 세금 지출과 같은 수준이었다. 비소비지출 중 세금과 이자비용으로 23.3%씩, 공적연금 및 사회보험료로 31.3%를 부담하고 있다는 의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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