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경보 ‘준비’ 발령] 尹산업 “위기…기업 절전 앞장을”

[전력경보 ‘준비’ 발령] 尹산업 “위기…기업 절전 앞장을”

입력 2013-06-04 00:00
수정 2013-06-0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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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다소비기업 CEO 간담

3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20층 챔버라운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권오준 포스코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정재륜 삼성전자 부사장, 김영환 현대제철 부사장 등 20개 전력다소비기업 최고경영자(CEO) 간의 간담회장은 ‘찜통’과 다름없었다.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을 때 외부 기온은 27∼28도였지만 실내는 냉방을 하지 않아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였다. 절전을 당부하는 자리라 에어컨을 틀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상직(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여름철 전력수급 관련 CEO 간담회’에서 각 기업체 대표들에게 절전을 당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상직(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여름철 전력수급 관련 CEO 간담회’에서 각 기업체 대표들에게 절전을 당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장관은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올여름 전력 수급상황은 과거 어느 때보다 위기상황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오늘 이렇게 에너지를 많이 쓰는 기업대표들에게 협조를 부탁하는 심정도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우리의 잘못된 유착관계 비리가 누적돼 시험인증기관에서 시험성적을 조작하는 등 우리 사회의 마지막 보루까지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과거의 원전과 관련된 사항들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절전 15%’ 카드를 내밀었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달 28일 신고리 원전1·2호기와 신월성 원전 1호기 등에서 성능이 조작된 제어케이블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자 일부 원전의 가동을 중단시키고, 계약전력 5000㎾ 이상의 전력 다소비 업체에 대해 3~15% 전력사용을 의무감축하는 내용의 절전대책을 발표했다. 이 같은 정부의 발표에 산업계에서는 “공장을 돌리지 말라는 소리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 장관의 행보는 이런 산업계의 분위기를 다독이는 측면도 없지 않다. 간담회에서 기업 대표들은 회사에서 자율적으로 시행 중인 절전계획을 발표하며 절전 아이디어와 노하우 등 정보를 공유했다. 윤 장관은 또 “곧 8월이면 전력 피크 시기인데 전력 과부하가 생기지 않도록 기업별 절전대책을 세워 달라”면서 “정부도 업체의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테니 기업도 전력사용을 줄이기 위해 힘써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3-06-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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