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후회막심, 경영책임 인정”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후회막심, 경영책임 인정”

입력 2013-02-24 00:00
수정 2013-02-2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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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평위서 발언…”거취 정해야” vs “더 뛰겠다는 취지”쌍용건설 부도위기 책임 공방, 회장 진퇴 논란으로 확산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이 경영 악화에 따른 책임을 인정하면서 크게 후회한다는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발언을 두고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쌍용건설 측은 “회사를 살리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는 취지로 이해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의 부도 위기를 놓고 벌어진 책임 공방이 김 회장의 진퇴를 둘러싼 논란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쌍용건설 경영평가위원회(경평위)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3일 경평위 회의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급보증 등을 조금 더 살펴보고 했어야 했는데 후회가 막심하다”며 “경영 악화에 책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당시 회의에는 쌍용건설의 최대주주 자격으로 자산관리공사(캠코) 관계자와 교수 3명 등 4명의 경평위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그 자리에서 김 회장의 발언을 직접 듣고 기록도 남겼다.

경평위는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회의에서 쌍용건설의 경영실적을 평가한 결과 김 회장의 해임이 적절하다고 판단, 해임 권고를 의결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쌍용건설 매각과 유상증자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잠시 유보했다가, 캠코가 쌍용건설 지분을 보유한 부실채권정리기금을 정부에 넘기기 직전인 지난 21일 쌍용건설 측에 해임 권고를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경평위 관계자는 “경평위가 객관적인 평가지표에 근거해 두 차례나 김 회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의결한 데다 김 회장 자신이 책임을 인정한 만큼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게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경평위의 해임 권고는 다음 달 말로 예정된 쌍용건설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쌍용건설 측은 “김 회장의 발언은 과거 회사의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 때 오너 2세의 지위를 버리고 ‘백의종군’했던 것처럼 회사를 구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는 책임 의식을 보인 것”이라고 정반대 해석을 내놨다.

’후회막심’ 언급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급랭한 가운데 모기업이나 외부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 쌍용건설 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김 회장 자신이 더 노력했다면 상황을 조금이나마 개선할 수 있었다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국외 사업의 비중이 큰 쌍용건설은 외국에서 폭넓은 정보망을 구축하고 두터운 신뢰를 얻는 김 회장의 존재가 절대적이다”며 김 회장의 진퇴를 둘러싼 논란에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김 회장을 내쫓으면 향후 쌍용건설이 위기를 극복하고 유상증자나 매각을 재추진할 때 매력이 반감된다”며 “경영 악화의 책임은 3명의 등기이사 가운데 김 회장을 제외한 2명이 사임한 것으로 충분히 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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