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 주유업주들도 ‘알뜰 주유소’ 만든다

자영 주유업주들도 ‘알뜰 주유소’ 만든다

입력 2012-09-25 00:00
수정 2012-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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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알뜰’ 독자 브랜드 만들어 공동구매 등 가격 차별화 추진

자영 주유소업주들이 모여 새로운 형태의 알뜰주유소를 만든다. 이들은 정부의 지원과 공동구매로 산 휘발유를 주변 주유소보다 훨씬 싼 값에 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주유소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영주유소연합회(이하 연합회) 소속 업주 15명은 최근 지식경제부에 ‘GK(Global Korea)알뜰’이라는 독자 알뜰브랜드 주유소 설립 신청서를 냈다. ‘GK’는 자영주유소연합회가 석유 공동구매를 위해 지난 3월 설립한 법인 ‘한국글로벌에너지’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온 것이다.

이들은 정부의 자영 알뜰에 편입되기보다 독자 브랜드를 만들어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정부로부터 알뜰주유소 전환 비용 2700만원은 지원받지만, 간판 디자인을 바꾸는 등 기존 자영 알뜰과는 외양상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또 독자 브랜드를 구축함으로써 공급선 다변화와 공동구매를 통한 공급가 인하 등 ‘규모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알뜰주유소는 한국석유공사에서 의무적으로 사들여야 하는 물량 50% 외에는 법적으로 가능한 다른 루트로 석유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정부 물량 이외에 나머지 50%를 공동구매 방식으로 싼 값에 구매한다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정말 알뜰한 주유소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알뜰주유소는 735개로 ▲농협중앙회 직영 ‘NH알뜰’(368개) ▲한국도로공사 소속 ‘EX알뜰’(144개) ▲자영 알뜰(223개) 등 세 종류가 있다. 여기에 연합회가 추진하는 ‘GK알뜰’이 추가될 예정이다. 연합회는 지난 2월 SK에너지 폴을 단 주유소 업주 200여명이 주축이 돼 결성한 단체로 현재 회원 수는 1200여명(인터넷카페 회원수 기준) 정도다. 이 단체는 정부가 지난해 말 알뜰주유소 정책을 발표하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앞으로 회원 업소의 절반가량을 알뜰주유소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 알뜰주유소 업주는 “정부 지원분 빼고 나머지 50% 물량을 주변보다 싼 값에 공급받지 못하면서 알뜰주유소가 경쟁력을 잃었다.”면서 “이번 연합회의 시도는 ‘슈퍼갑’으로 군림하던 정유사의 시장주도권을 주유소로 옮겨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2-09-2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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