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한 마디에…강만수 연봉 얼마나 받나

김석동 한 마디에…강만수 연봉 얼마나 받나

입력 2011-03-13 00:00
수정 2011-03-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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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으로 내정되면서 난데없이 강 내정자의 연봉 문제가 화제로 떠올랐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 특보의 내정 배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강 내정자의 연봉을) 더 드리는 게 맞다”며 “(이 문제를) 협의해보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산은지주의 사업 성격상 민간 금융지주와 경쟁하는 만큼 이에 합당한 수준의 보수가 제공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민유성 전 산은지주 회장은 2009년 기본급 1억6천만원에 성과급을 합쳐 약 4억6천만원을 받았다. 2010년은 성과급 평가가 끝나지 않았지만, 전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민간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은 이보다 훨씬 높아 10억원을 웃돈다.

신한금융지주의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은 2009년 연봉으로 각각 10억5천200만원과 9억8천200만원을 받았으며, KB금융의 등기이사는 1인당 평균 10억3천500만원을 수령했다.

따라서 강 내정자의 연봉은 5억원에 못 미치는 현 수준보다는 높고 10억원의 민간 금융지주 CEO급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김 위원장의 연봉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비등한 상황에서 민간 금융지주보다 높일 경우 훨씬 큰 파장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산은금융의 총자산 기준 덩치가 민간 금융지주의 절반 정도인 점도 추가로 인상할 명목을 없게 한다.

공기업이나 준정부기관 기관장들의 연봉이 정부의 예산지침을 따라야 하는 것과 달리 산은지주는 기타 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연봉에 특별한 지침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7억원이 넘었던 산업은행장 연봉을 현 수준으로 낮춘 당사자가 바로 강 내정자여서 연봉 인상에 대한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는 현 정부 출범 직후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으면서 금융계 임금 삭감을 주도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지주 회장의 연봉이 오르면 기업은행장 등 다른 국책 금융기관장의 연봉도 들썩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회장의 연봉이 오르면 금융권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직원들의 임금도 올라갈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강 내정자의 산은금융 회장 취임식은 14일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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