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금융 종합검사 돌연 중단한 이유는

금감원, 우리금융 종합검사 돌연 중단한 이유는

송수연 기자
송수연 기자
입력 2021-11-02 19:26
수정 2021-11-02 19:2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난달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이달 예정된 우리금융그룹 종합검사를 돌연 유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은보 금감원장이 ‘시장친화적 감독’을 취임 일성으로 내건 만큼 종합검사 제도 폐지 가능성도 거론된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15일로 통보했던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유보하기로 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으로 일부 검사가 올해로 연기되긴 했으나 종합검사 중단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에서 현장 실사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2018년 10월 경영실태평가를 받았으며 2019년 우리금융지주가 설립된 후 현재까지 종합감사를 받지 않았다. 5대 금융지주 중 종합검사를 받지 않은 곳은 우리금융뿐이다. 금감원은 연초 수립한 종합감사 계획에 따라 우리금융에 사전 자료 요구까지 보냈으나 이례적으로 계획을 취소했다.

종합검사는 금감원이 하는 현장 검사·평가 중에서도 시간과 인력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고강도 검사다. 애초 금감원은 올해 평년보다 많은 16회의 종합검사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종합검사는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메리츠증권, 삼성화재, 농협생명 정도에 그쳤다.

지난 8월 정 원장이 취임한 이후 금융사에 대한 강도 높은 종합검사 제도가 주춤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원장은 취임 당시 “금융감독의 본분은 규제가 아닌 지원에 있다”면서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정 원장이 종합검사 제도를 대대적으로 손질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검사·제재 개선을 위한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운영 중이다. 오는 3일 예정된 정 원장과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첫 간담회에서도 종합검사 제도에 대한 의견 청취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금감원은 우리금융에 대한 종합검사 대신 오는 22일 SC제일은행에 경영실태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