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콧대 꺾은 KFC “제품 가격 최대 17.9% 인하”

불황에 콧대 꺾은 KFC “제품 가격 최대 17.9% 인하”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16-07-20 15:39
수정 2016-07-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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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이후 18년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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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무 KFC 코리아 대표가 20일 KFC 청계천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품가격을 최대 17.9% 인하하는 등 ‘고객 가치 증대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FC 코리아 제공
이진무 KFC 코리아 대표가 20일 KFC 청계천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품가격을 최대 17.9% 인하하는 등 ‘고객 가치 증대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FC 코리아 제공
국내 외식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인 KFC가 국내 판매가격을 최대 17.9%까지 인하한다. 1998년 금융위기(IMF) 때 ‘뉴커넬버거’를 1000원으로 인하한 후 18년만에 처음이다.

이진무 KFC 코리아 대표는 2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KFC 청계천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가격대비 가치 즉 ‘가성비’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 가격을 내리게 됐다”며 “KFC의 가격인하는 1998년 IMF 당시 ‘뉴커넬버거’를 1000원으로 인하한 후 18년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KFC 코리아는 이달 초 치킨 및 버거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최대 17.9%까지 인하했다. 대표 메뉴인 ‘징거버거’ 세트는 6700원에서 17.9% 내린 5500원으로 내려 인하 폭이 가장 크고, ‘타워버거’ 세트는 7400원에서 6300원으로 14.9% 내렸다. 주력제품인 치킨 역시 1조각당 단품 가격은 2300원에서 13% 낮춘 2000원에 판매 중이다. 치킨 9조각과 칠리소스 2개 등이 들어 있는 ‘점보치킨버켓’도 1만 9800원에서 1만 7500원으로 11.6% 내렸다.

이 중 지난 1일 출시한 ‘KFC 매직박스’는 5가지 메뉴를 4900원에 구입할 수 있어 KFC 코리아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성비’를 앞세워 현재까지 약 100만개를 판매했다. KFC는 ‘KFC 매직박스’ 메뉴를 상시 메뉴화 시켜 타 패스트푸드 업체와 차별화 한다는 계획이다.

KFC는 이 밖에 이달 말 양념 치킨을 메뉴에 추가하고, 현재 일부 매장에서 시범 운영 중인 ‘치맥’(치킨과 맥주를 합친 말) 메뉴 판매를 9월까지 50개 매장으로 넓혀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60여개 배달 서비스 매장도 추후 확대한다.

KFC 코리아의 이 같은 결정은 국내 패스트푸드 업계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KFC의 주력 메뉴인 치킨도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라는 평가다.

이 대표는 “작년에 메르스 사태도 있었고 전반적으로 외식산업이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고민 끝에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면서 “식음료 물가 상승률이 높은 시대에 가격을 내리는 제품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혁신적 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4년 두산그룹에서 사모펀드 CVC캐피탈로 매각됐다. 이후 꾸준히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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