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조사해 보니 도피 총책 아닌 밥집 아줌마 수준?
자수한 구원파 신도 ‘김엄마’(59·본명 김명숙)의 역할이 그동안 실체에 비해 크게 부풀려져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유씨 도피 작전의 컨트롤타워 역을 맡은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밝혀 왔으나 실제로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는 관측이다. 일부에서는 김씨가 금수원 내에서 신도들에게 밥을 해주던 단순한 ‘밥집 아줌마’에 불과하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출두하는 ‘김엄마’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 핵심 조력자로 알려진 구원파 신도 ‘김엄마’ 김명숙씨가 29일 다시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지검으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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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세월호 참사가 나고 며칠 뒤인 4월 23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금수원을 빠져나와 5월 3일쯤 마지막 도피처였던 순천의 별장 ‘숲속의 추억’으로 갈 때까지 은신처를 옮길 때마다 유병언과 동행했다. 도피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고 운반하는 일도 주도적으로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언이 순천으로 내려가기 전까지는 매일 식사와 다른 먹거리를 마련해줬고, 순천으로 내려간 뒤에도 여러 차례 내려가 같은 일을 했다고 한다.
이런 활동 때문에 검찰은 김씨가 유씨의 도피자금 마련과 도피 조력 인력배치, 은신처 마련 등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온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유씨가 5월 25일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 압수수색 이후 혼자서 도피생활을 해 온 것으로 추정되면서 김씨 역할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엄마가 단순한 ‘밥집 아줌마’ 정도밖에 안되는 인물은 아니다”라면서 “김씨를 상대로 유씨와 언제 마지막으로 만났고 연락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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